이슈모음

231㎝ 거인, ‘죽어서도 구경거리’ 신세 240년만에 면해

튜브박스 0 2023.01.26 19:11
“바다에 가라앉혀줘” 고인 유지 뒤늦게 알려지며 윤리적 논란
영국 박물관, 골격 전시 중단 결정…매장·보관 여부는 미정




생전 거인병을 앓았던 한 남성의 유골이 사후 240년만에 구경거리 신세를 면하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영국 런던의 헌터리언 박물관이 최근 인기 전시품목 중 하나였던
231㎝ 거구 유골을 더는 일반에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하며,
그 주인공인 ‘아일랜드의 거인’ 찰스 번의 사연을 소개했다.

번은 1761년 현재의 북아일랜드 시골에서 말단비대증을 갖고 태어났다

20세이던 1781년 런던으로 건너간 그는 스스로를 ‘아일랜드 거인’으로 소개하고
자신의 키를 사람들에게 보여줘 큰 돈을 벌고 유명인이 됐으나, 1783년 22세의 이른 나이로 숨졌다.

번이 살아있을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그의 유골 확보에 관심을 보였고,
이에 그는 자신이 죽을 경우 시신을 무거운 관에 넣어 바다 아래로 가라앉히는 수장(水葬)을
치러 줄 것을 주변에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영국의 외과의사이자 해부학자였던 존 헌터는 번의 친구들에게
500파운드를 지불하고서는 시신을 빼돌렸다.

번의 골격은 얼마 지나지 않아 런던 레스터 광장에 있는 헌터의 저택에서 전시되기 시작했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연간 8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헌터리언 박물관의 대표적인 컬렉션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고인의 뜻이 뒤늦게 알려지며 유지를 거스르는 유골 전시가 윤리적으로 올바른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최근 박물관 신탁위원회는 수리 작업으로 5년째 휴관 중인 박물관이
오는 3월 재개관할 때부터 더는 번의 유골을 전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헌터리언 박물관의 상급기관인 잉글랜드 왕립의과대학(RCS)의 던 켐프 이사는
“역사적으로 벌어진 일과 헌터의 행동은 잘못됐다”며
“번의 해골을 전시에서 빼는 것이 잘못을 바로잡는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헌터의 유골이 어떻게 처리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를 고향인 북아일랜드로 돌려보내 매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번의 이야기를 소설로 썼던 작가 힐러리 맨틀은 “이 뼈로 과학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다 얻었다”며
“그를 영면에 들게 해주는 것이 명예로운 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성장호르몬과 종양 등 거인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유골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퀸 메리 대학의 마르타 코보니츠 내분비학과 교수는 “연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Comments

번호 제목 날짜 꿀잼 노잼
4089 남친을 너무 사랑한 여성이 한 행동 2023.02.17 2 0
4088 체육관에서 찝쩍대는 남자와 '격투'벌인 여성 2023.02.17 0 0
4087 우리나라 성인 여성 4명중 3명 '비타민D' 결핍상태 2023.02.17 0 0
4086 2023년 미국에서 가장 죄가 많은 주는? 2023.02.17 0 0
4085 혼인신고 3주만에 남편 살해한 20대 여성, 2심서 감형된 이유는? 2023.02.17 0 0
4084 논란의 '흑인 인어공주' 5월 26일 개봉 2023.02.16 0 0
4083 산만한 딸 공부시키려 '달걀지뢰' 설치한 엄마 2023.02.16 0 0
4082 한가인, 행복한 파티~ '아우디여 영원하라' 2023.02.16 0 0
4081 살해혐의로 법정에선 여성, 자신의 변호사 공격 2023.02.16 0 0
4080 3억5천, 맥라렌 위에서 '쿵쿵' 뛰어댄 남성 2023.02.15 0 0
4079 달리는 고속도로 차 안에서 갑자기 '탈출(?)'한 멍멍이 2023.02.15 0 0
4078 대만 호수에서 잡힌 '7살 아이'보다 더 큰 거대한 잉어 2023.02.14 0 0
4077 기차에서 아무도 내 '아기'에게 자리를 양보 안해줘요.. 2023.02.14 0 0
4076 이재민'5,000'명 목표로 푸드트럭 운행중인 남자 2023.02.14 0 0
4075 "네가 만졌잖아!" 붐비는 지하철에서 성추행으로 몰렸던 남성 2023.02.14 0 0
4074 '감자칩'먹고 싶다는 아내의 말에 남편이 한 행동은? 2023.02.14 0 0
4073 책상 아래 '자전거' 운동하며 수업 받는 고등학생들 2023.02.14 0 0
4072 일본 해변에서 집단 폐사한 정어리떼.. '대지진 전조 현상' 일까? 2023.02.14 0 0
4071 피자 배달하다 넘어진 72세 할머니 2023.02.12 0 0
4070 '잘생긴 외모는 중요하지 않아', 마스크 착용하고 인터뷰 진행한 회사 2023.02.12 0 0
4069 옥탑방 고양이 故 정다빈.. 오늘(10일) 사망 16주기 2023.02.12 0 0
4068 '1000원 축의금' 내고 주말마다 부페 투어가는 사람 2023.02.09 0 0
4067 유아인, 프로포폴 투약 관련 경찰 조사.."적극 협조소명" 2023.02.09 0 0
4066 16세 소년 범죄자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남성 2023.02.09 0 0
4065 스페인 고등법원, 거리에서 '알몸'으로 걸을 수 있는 남성의 권리 인정 2023.02.08 0 0
4064 급식에 '치킨·수박' 나온 미국 중학교.. "인종차별" 논란.. 2023.02.08 0 0
4063 이승기 이다인, 4월 결혼 2023.02.07 0 0
4062 "친구 하나 없어" 故 최진실 딸 최준희, 학교 생활 고백 2023.02.07 0 0
4061 한국 관광객 구해준 미국인 부부에 한국여행 ‘선물’ 2023.02.07 0 0
4060 밤마다 '자유롭게(?)' 파트너 바꾸며 한집에 사는 두 커플 2023.02.07 0 0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